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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육아의 모든것

출산 후 산후도우미 신청하기 전 꼭 알아야 할 것들!!

by 현금부자님 2023. 6. 13.

첫째 때는 산후 도우미를 쓸 생각을 왜 못했을까?!
젖몸살, 유축의 고통, 젖병 소독의 힘듦, 회음부 통증
아기 이외의 것들로 몸이 아주 힘들었고 여유도 없었다.
그래도 한 달 정도 지나고 분유 수유에 순한 첫째라 어찌어찌 잘 지나갔다.

그리고 나중에 둘째를 낳는다면 무조건 산후 도우미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첫째를 케어해야 했고 더 이상 아기를 낳지 않을 계획이니
마지막이란 생각에 나라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건 다해보자!
그리고 내 몸조리도 확실히 하자는 의미에서 산후 도우미를 신청했다

하지만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문제였다.



산후도우미 신청 시 주의사항

1. 임신 34주가 돼야 산후 도우미를 신청할 수 있다.
신청할 수 있을 때 빠르게 업체를 알아보고 하루 이틀 만에 결정하길 바란다
(여유 부리다가 하고 싶은 업체에 신청할 수 없었다)

​2. 집에 사람 오는 걸 싫어한다면 여러 번 생각해 보기
나는 방에 잠만 잘 거고 사람 오는 게 뭐 별거하고 있겠어?!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집에 누가 있는 걸 불편해하는 사람이었다;;
그래도 내가 어떤 타입인지 잘 모르겠다면
며칠 이용해 보고 취소할 수 있으니
무조건 신청을 해보기!!

​3. 요구사항은 미리 생각해서 적어두기
당연한 걸 당연하다 생각하지 마세요
(겪어보니 매일 해야 하는 청소도 어떠한 핑계 대며 하루를 쉬고,
아기 목욕도 물어보지 않고 하루는 그냥 물수건으로 닦고 끝냈다)
따라서 꼭 했으면 하는 규칙을 미리 적어두고 고지하기


예를 들어
1. 밥양이라든가 몇 시 어떻게 주세요
2. 세탁기 빨래하는 나만의 코스가 있다면 알려주기
3. 아기 분유 먹기 전 코에 식염수를 넣어주세요
4. 요리할 때는 꼭 주방 창문을 열어주세요
5. 청소할 때 놀이 매트 밑에도 해주세요
6. 반찬은 매일 그때그때 만들어 주세요
등등
(프린트해서 주방에 붙여놔도 잘 안 지켜질 때가 있어서
속이 아주 터져 죽는 줄 알았다)​​

 


​내 경우에는 처음 배정해 준 분이
TV를 켜놓고 아이를 보길래 
최대한 감정을 억누르고 "다른 분들도 그렇게 하시나요?"라고 물어보니
"네"... 싫으시면 안 볼게요. 라면서 TV를 껐다.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 외에 반찬을 한 번에 대충 만드는 모습도 마음에 안 들고
바꾸려면 빨리 바꾸지 싶어서 3일째 날 산후도우미분이 퇴근 후
매니저에게 얘기했다. 

(전화로 뭐가 문제인지 말하라는데 갑자기 생각이 안 나서
문자로 정리해서 보냈다)

당장 할 사람이 없다고 하여
다른 업체를 소개해줬고 다른 업체에서도
원래는 이관 잘 안 받는데 해준다는 이야기를 나에게 굳이 했다

그래도 다행히 이관된 업체 매니저가 친절했고
경력 있는 분으로 이틀 뒤에 배정되었다
주말이 지나 월요일부터 남은 17일 동안
도와주실 산후도우미 분이 오셨다
아무리 젊게 봐도 60대 중후반이실 거 같은 분이 오셨다

첫째분보다는 낫지만 여전히 불편했다.

그분이 거실에 있으니 거실로도 잘 안 나가고
방에만 있는데 방에만 있는 게 어찌나 답답하던지...

그래도 몸이 쉬려면 마음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했다
그리고 날짜가 점점 지나니 그것도 아주 조금씩 익숙해졌다

 



나의 불만들은 이런 것들이었다.

1. 청소할 때 알집매트 아래를 청소하지 않는다
2. 물어보지도 않고 아기 목욕을 건너뛰기도 했다
3. 반찬이나 국 등 내가 요청하지 않으면 안 만드신다
4. 아기 목욕을 화장실 들어가서 문을 닫고 하신다 (겨울이었지만 난 씻는게 궁금하다)
5. 아기 목을 손으로 받치지 않는 걸 몇 번 봤다
6. 아기 엉덩이 토닥토닥하는 걸 너무 세게 하길래 하지 말라고 한번 말했는데... 그래도 하신다

 (아기가 쇄골 골절로 아직 나아지는 중인데....)
7. 첫째 케어는 역시 없다 (말을 걸거나 받아주는 정도)
8. 블로그 후기들에서 봤던 맛있는 음식이나 요리는 볼 수 없었다.
9. 업체 홈페이지에서 봤던 산모 케어는 아무것도 없다
(내가 분유 수유여서 그럴 수 있지만 체조, 마사지 그런 거 없다)
10. 점심만 챙겨주고 간식이나 그 외의 것은 없다... (아침은 딱 한 번 챙겨주셨다)
11. 행동이 느리고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12. 종교 이야기 딱 한 번 하셨는데 그것도 싫다

 



몰랐던 내 모습을 마주했다

나는 남자친구들이 더 많고
나름 털털한 성격이라 생각했는데
출산 후 예민한 걸까?
첫째 때보다 몸 컨디션은 너무 좋은데
산후 도우미분이 집에 와있는 게 신경 쓰이고 불편했다

초반에는 맘에 안 들어서 스트레스인지
두통도 좀 있고 잠도 푹 못 잤다
도우미분이 있으면 통화도 크게 못 하고,
옷도 뭔가 편하게 못 입고, 도우미분 오기 전에 조금이라도 정돈하게 된다

​가끔 산후 도우미분이 청소를 안 하고 가거나
시간은 많이 남았는데 할 일 안 하고
요령 피우고 놀고 있는 게 보이면
짜증이 나서 혼자 힘들었다

남한테 할 말은 하는 성격임에도
산후 도우미분에게는 많이 얘기하지 못했다

그래서 느낀 건
사람 부리는 게 이렇게 힘들구나
상사 마음이 이렇구나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신청해서 이용하시기 바라는 이유는

1. 몸이 쉴 수 있다. 
집에 있으면 여자는 집안일을 하게 된다
도우미분이 가시면 첫째 케어에
둘째도 종종 내가 분유 먹이고 하다 보면
손이나 손목에 무리가 오는데
조금이나마 집안일을 안 하고 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2. 외출이 가능하다
둘째를 데리고 외출하기가 힘든데
가끔 볼일 보러 또는 바람 쐬러 외출이 가능하다는 것
그래서 나는 내가 병원 갈 때 또는 남편과 둘이서 종종 외출했다
그 자유로움은 정말 달콤했다


다시 오지 않을 산후조리이니
꼭 신청해서 써보시고 마음에 안 들면 바꾸시고
그래도 마음에 안 들면 환불해도 되니
꼭 한번 경험해 보시기를 추천한다

이 세상의 모든 엄마 화이팅!!!